윗니 어금니가 빠질 것 같은데,
뽑고 나면 더 불편해지지 않을까요?
"오른쪽 위 어금니가 빠질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렇게 말씀하시며 상담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대개 뽑아야 하는지, 살릴 수 있는지를 먼저 궁금해하십니다. 이번 환자분도 같은 말씀으로 내원하셨습니다. 오른쪽 아래 어금니에는 염증이 있는 것 같고, 왼쪽 아래 앞쪽 치아도 깨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통증은 없는 상태였지만, 통증이 없다고 해서 괜찮은 상태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한쪽의 문제처럼 보여도 입안 전체를 함께 살펴봐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파노라마와 CT 촬영으로 상태를 폭넓게 확인했습니다.
확인해 보니 오른쪽 위의 큰어금니와 작은어금니들은 흔들림이 큰 편이었고, 그중 큰어금니는 치아가 부러진 상태였습니다. 이 정도로 흔들리는 치아는 살려서 쓰기 어려운 경향이 있어, 발치 후 임플란트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위턱은 어금니 뼈 위쪽에 상악동(코 옆 뺨 안쪽에 있는 빈 공기 공간)이 가까이 있어서, 뼈의 높이가 부족하면 이 공간을 조금 들어 올려 뼈를 만들어 주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1][2] 저희 오산 치과에서도 환자분의 치아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아보지만, 이번 환자분처럼 흔들림이 크고 치아까지 부러진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발치를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발치 이후 임플란트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심을 수 있을지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설명드립니다.
여기저기 불편한 곳이 많다면
어디부터 치료해야 할까요?
이번 환자분은 오른쪽 위뿐 아니라 오른쪽 아래와 왼쪽 아래에도 치료가 필요한 곳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곳이 동시에 불편할 때는 모든 곳을 한꺼번에 시작하기보다 치료 순서를 먼저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부위를 우선 살펴봅니다. 이번에는 흔들림이 크고 치아까지 부러져 있던 오른쪽 위 어금니가 그 부위였습니다. 다른 부위는 상태를 지켜보며 이어서 상의하기로 하고, 임플란트를 먼저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순서에 대해 환자분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뒤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위 세 곳을 먼저 계획했습니다. 발치한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으면서, 뼈가 부족한 부위에는 뼈이식과 상악동 거상술을 함께 진행했습니다.[2][4] 수술 전에는 CT와 구강 스캔 자료로 위치를 미리 설계하고, 이를 바탕으로 만든 수술 가이드(임플란트를 계획한 위치와 방향에 맞게 심도록 안내하는 장치)를 사용했습니다.[3] 이후 임플란트가 잇몸뼈와 단단히 결합하도록 약 3개월의 시간을 두었습니다. 이 기간은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합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이후 보철 단계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른쪽 수술을 했는데
다른 쪽이 시큰거리면 어떡하죠?
수술을 마친 뒤 환자분이 새로운 불편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초진 때 함께 확인했지만 임플란트를 먼저 진행하기로 하면서 잠시 미뤄 두었던 왼쪽 아래 치아가 시큰거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른쪽 위가 수술 부위라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더 씹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이전부터 약했던 치아가 불편을 드러낸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이처럼 한쪽을 치료하는 동안에는 반대쪽이 평소보다 많은 일을 하게 되어, 숨어 있던 문제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 치아를 우선 크라운(치아를 감싸 씌우는 보철물)으로 보호하는 방향을 말씀드렸습니다. 불편이 이어진다면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미리 설명드렸고, 환자분이 단계를 이해하고 결정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무렵 오른쪽 아래 잇몸이 붓고 통증이 커졌다는 연락도 있었습니다. 진료실에서 확인해 보니 잇몸 염증이 있어, 잇몸 속 치석을 제거하는 잇몸치료를 진행하고 약을 처방해 염증이 가라앉는지 경과를 살폈습니다. 환자분은 증상이 이어져 걱정이 크셨는데, 이런 일은 임플란트 치료 중에도 입안 전체의 잇몸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이유를 보여줍니다. 임플란트 주변 환경은 잇몸 상태의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어,[5] 수술 부위만이 아니라 입안 전체를 점검하며 치료를 이어갔습니다.
임시치아 기간이 길어지면
일상이 많이 불편하지 않을까요?
3개월이 지나 2차 수술을 진행한 뒤에는 임플란트가 얼마나 단단히 자리 잡았는지를 수치로 확인했습니다. 이후 임시치아(최종 보철 전에 형태와 잇몸 모양을 잡아 주는 임시 치아)를 먼저 장착해 씹는 느낌과 잇몸 반응을 살폈고, 필요한 부분은 조정해 가며 최종 보철을 준비했습니다. 환자분이 걱정하셨던 것은 이 기간이 길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보철물 제작을 외부 기공소에 맡기면 수정이 필요할 때마다 왕복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는 원내에 기공실을 운영하고 있어 임시치아 제작과 조정, 최종 보철 제작 과정을 원내에서 이어갈 수 있고, 연중 365일 진료를 하고 있어 환자분의 일정에 맞춰 내원 날짜를 조율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중간에 다른 치과에서 했던 보철물이 떨어져 방문하셨을 때도 일정을 맞춰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 지르코니아 보철을 장착하면서 환자분께 드린 설명이 하나 있습니다. 오랫동안 치아가 없던 자리에 새 치아가 들어오면 처음에는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턱이 새로운 위치에 적응하는 과정이라 시간이 지나면 편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또 아래쪽 어금니 사이에 음식물이 끼는 부분은 치간칫솔 사용법을 함께 확인하며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상담 후 최종 보철 장착까지 약 5개월 정도가 걸렸습니다. 미뤄 두었던 다른 부위의 치료는 환자분의 상황과 결정에 맞춰 순서를 정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런 단계별 치료를 진행할 때는 오산 치과에서도 한 단계가 끝날 때마다 다음 순서를 환자분과 다시 의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